월드컵 중계를 독점하는 sbs가 시청률을 독점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사전 예상 시청률은 70%에 육박했다. 그런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축구만을 보는 것이 아니었다. 12일 그리스와의 경기 시청률은 47.5% 수준이었다. 인터넷, 극장 스크린, 거리와 광장의 집단시청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에 한참 못 미쳤다. 같은 시간대 방영된 KBS 2TV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형제>는 22.3%를 기록했다. 다음날 마지막 회 시청률은 무려 36.9%로, 슬로베니아와 알제리 경기(10.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sbs가 월드컵 독점중계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월드컵 시즌에 항상 공중파 3사가 같은 방송을 동시대에 방영해서 축구를 보기 싫어하는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보장하지 못했었다. 사실 sbs가 월드컵 독점중계권을 따내었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바로 sbs만 월드컵 중계를 독점하게 되면 다양한 해설이 없어지고 다른 방송사들은 월드컵 중계를 못하게 되서 월드컵의 여파가 sbs로 몰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작 방송사는 말로만 사람들의 채널선택권 보장을 울부짖었을 뿐 시청자들의 그 욕구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 좋은 예가 sbs 독점중계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라도 더 이상 중복중계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실재로 사람들은 심지어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도 드라마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그 시청률 또한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sbs의 독점중계가 100프로 옳은 해법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해설을 못들을 뿐더러 sbs 자체의 정규 프로그램이 무더기로 무단취소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사들은 다양한 시청자 채널선택권, 한 채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시청권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송삼사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 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