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모순이 가득한 방안을 덮기 위해 말도 안되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외고 지원생에게 사실상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이다.
외고는 초·중등생 사교육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엉터리 대책을 내 놓았다. 내년도 외고 입시부터 도입하는 '자기주도학습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바로 그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 전형은 사교육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교육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이 전형에서 제출서류에 사교육 경험 여부를 적도록 하고, 영어인증시험 성적을 쓸 경우 감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외고·과학고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 중 영어만 보고, 토플·토익 성적은 학습계획서에 써와도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유치한 방안으로 외고 입시 사교육을 잡는 것은 어림도 없다. 먼저,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에 ‘사교육 경험 여부’를 적도록 하겠다는데 어떤 순진한 학생이 사교육을 많이 경험했다고 곧이 곧대로 쓰겠는가. 외고 입시생의 9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교육 경험 여부를 적도록 하는 것은 사교육도 잡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강요할 게 뻔하다. 외고나 과고에 붙기 위해 학생들은 결국 거짓말을 하고 말 것이다. 결국 이 대책은 학생을 거짓말쟁이로 유도하는 것이다.
영어인증시험 성적을 적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외고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사교육 시장을 잡기는 불가능하다. 입학사정관에게 점수를 잘 딸 수 있는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생겨날 뿐이다. 하루빨리 잘못 끼운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 외고가 전권을 행사하는 학생선발권만이라도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