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천안함은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되었습니다. 또 북한이었습니다. 천안함 침몰은 ‘대한민국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도발’입니다. …”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6·25 남침 이후 북한은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등 끊임없이 무력도발을 자행해왔다”면서 “한 번도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자작극이라고 강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담화문은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을 모두 덮어버리고 천안함 사태 원인을 ‘북한의 군사도발’로 규정지어 놓았다.

 

 


하지만 정부의 말, 대통령의 말, 언론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만은 없다.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는 “천안함 발표는 가설적 추론의 세계에 머물러 있다”면서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정보를 차단하고 있고 휴대폰도 다 수거했다. 정보를 다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증을 할 수가 없고, 언론에서조차 이걸 시비를 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가장 이상한 점은 물기둥 낙차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리 법칙에 따르면 어뢰 폭발에 의한 물기둥은 최소 9초에 걸쳐 치솟았다가 물벼락을 주변에 쏟아 붓게 된다. 단 한 명의 TOD 관측병이 물기둥을 보았다고 뒤늦게 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단지 “물기둥을 못 보았다고 어뢰가 아니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모든 사태에 대해 먼저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지 않고, 사람들이 하나씩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해명할 뿐이다.

 

 


하필 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사고가 난 것 또한 의문이다. 항상 선거가 다가오면 보수 정당에서는 사회적으로 불안을 조성해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일어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은 아직도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채 의문의 사고로 남아있다. 이번 천안함 사태도 마찬가지다. 물론 정부 발표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정보를 꽁꽁 묶어두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사고 당시와 다르게 정말 북한의 어뢰 때문이었다면, 왜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아무도 나서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까?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결정적인 순간의 영상은 어디로 간 것일까? 찝찝하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국민담화를 했는데도 여전히 숨겨진 진실이 영원히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