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 박재범이 4년전에 미국 소셜네트워킹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한국 비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재범은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었을때 “한국은 정말 역겹다. 나는 한국인들이 싫다. 돌아가고 싶다(Korea is gay. I hate Korean. I wanna come back)”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한 논란이 며칠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의 '비하 발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한국을 증오하면서도 사랑받길 원하는 '아이러니'라며 박재범에 대한 강한 실망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미국에서 태어나 줄곧 그 곳에서만 살아온 박재범의 환경을 이해하고 동정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2PM 팬들조차도 완전히 등을 돌리거나 반대로 마냥 감싸주기보다는 중간에 서서 침묵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박재범과 소속사 JYP는 "자기 자신의 상황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 처지에 대한 원망이었던 것을 치기어린 방식으로 표출했다"는 내용의 긴 사과문을 올렸다.
사실 박재범이 당시에 어떤 심정으로 한국을 욕하는 글을 썼을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또한 사과문이 진심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 톱뉴스 10개 중 1위부터 9위까지가 모두 '재범 한국 비하 발언'을 다룰 정도로 이것이 그렇게 중대한 일인가? 오히려 사회적으로 더 문제되는 커다란 문제들은 고작해야 인터넷 기사 3-4개를 넘지 않는다. 보통 연예인 파문 사건들도 길어야 이틀 정도 다루어지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유난히 길다고 느껴진다. 잊을만 하면 비슷한 내용을 반복하는 기사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박재범이 당시 그러한 글을 올렸을 때가 고등학생으로서 아직 성숙하지 않은 나이였음을 생각한다면 단지 또래들이 쓰는 거친 말을 했을 수도 있고, 설령 그가 정말로 한국을 증오했을지라도, 이것이 큰 파문이 된 것은 그가 한창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와 비슷한 갖가지 연예계 소식에 항상 똑같이 반응해 왔다. 마약을 했다거나 누드화보를 찍었다는 이야기뿐 아니라, 어쩌면 유명인의 '비도덕적인 행동'에 더 심한 비난을 퍼붓는 것 같다. 특히나 '공인의 말실수'에 사람들은 민감하다. 박재범이 우리나라 최고 인기그룹 중 하나의 리더이기에, 사람들은 그의 과거까지도 들추어내어 맹공격을 하는 것이다. 정치,경제 문제보다도 연예계 소식에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의 습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더 의미있고 무게있는 주요 뉴스들보다 아이돌이 (비록 강도 높은 비하의 글이라 할지라도) 과거에 썼던 글이 인터넷 기사의 더 큰 지면을 차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어쩌다 아이돌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아이돌의 비하 발언이 장기적으로 다루어질 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