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희대 학생이 학교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일명 '경희대 패륜녀 사건'이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이 사건은 환경미화원의 자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13일 자신의 어머니가 당한 일이라며 '경희대 학생에게 어머니가 봉변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패륜녀로 불리는 여대생은 경희대 건물을 치우시던 아주머니에게 "아줌마, 이거 왜 안 치워. 이런 것 치우는 게 아줌마 일이잖아!"라며 소리지르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미친X'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경희대학교 홈페이지는 항의글로 넘쳐났다. 처음에 글을 올린 그 누리꾼은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학생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을 뿐이지, 징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사건 진화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희대학교 측에서는 CCTV 등을 통해 학생 신원을 확인했고, 징계 여부는 회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 경희대 패륜녀, 경희대의 잘못인가?
잘못된 인성을 가진 여학생 한 명때문에 그 학생이 속한 경희대 전체가 비난받고 있다.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이니만큼 경희대 측에서 부끄러워하고 속히 해결하고 책임져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 학교 학생 전체를 매도해서 비난받아야 하는 지 의문이다. 그 여학생이 속한 사회적인 위치가 경희대 하나만이 아닌데 한 학생의 인성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학교만의 잘못인가? 하지만 경희대를 욕먹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그 사건 현장에 있었던 누구도 상황을 중재하려던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녹취록이 공개됨에 따라 공공 장소에서 나이 있으신 분이 그런 막말을 듣는 소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따라서 패륜녀사건은 당사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들이 제기됨에 따라 경희대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 -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곳?
환경미화원의 자녀는 어머니가 받은 부당한 대우를 호소하고자 글을 썼다. 글이 올라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 그 여자 알아. 이름은 김희#. #는 신상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음'이라는 베플(다른 네티즌들에게 추천을 많이 받는 댓글이 우위에 놓이는 제도)이 생겼다.
네티즌들은 '김희#'라는 이름을 가진 경희대생 수색에 나섰고 얼마지나지 않아 몇몇 경희대생들이 그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베플은 관심을 사고 싶었던 네티즌의 장난으로 밝혀졌고 이는 "본 포털사이트(글이 올라온 곳)는 믿을 것이 못된다, 유명한 글이 되기위해 거짓 자료가 많이 올라온다" 라며 글 자체가 거짓일거라는 분위기로 몰려졌다. 처음 동조하며 위로의 글을 남겼던 네티즌들도 다시 돌아와 자작극이 아니냐며 글쓴이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곧 그곳에 있던 경희대생의 녹취본이 공개됨에 따라 사건의 진실성이 확보되었지만 온갖 억측들은 사건으로 상처받은 글쓴이에게 더 큰 상처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