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인터넷에서 '서거'라는 두 글자를 보면서 ..납치에서의 기적같은 생환, 다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내란음모 조작 사건, 대통령 당선, 남북 정상회담, 노벨평화상 수상 들 하나하나가 내 머리를 지나쳐갔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삶에서 가장 빛나고 오래 기억될 모습은 이부언하시기 직전의 마지막 두달이었다고 생각한다.

 

 

요즘들어 사람들은 다 싸우는 법을 잊어버렸다. 촛불이 꺼진 뒤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라는 충격과 슬픔과 분노를 겪고도 겨우 시국선언이나 했을 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못했다. 그때 중심을 잡아주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역주행을 처음 지적하고, 현재의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민주당, 진보정당, 시민사회등의 대동단결이라는 방안을 제시한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위기는 이명박 정권에 있는 것이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악의 세력과 다퉈서 이기는 것도 아주 쉽고, 지는 것도 아주 쉽다. '아무것도 안하면 지니깐' 사람들이 다싸우는 법을 잊어버렸을 때, 그분은 꼭 각목을 휘두르지 않고도, 고문당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하셨다. '공개적으로 정부에 옳은 소리로 비판'하고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투표를 해서 나쁜 정당에 투표를 하지 않으면'되고, 나쁜 신문 보지 않고, 집회에도 나가고,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젊은이들이 '하루도 쉬지 말고 민주화, 서민경제, 남북화해를 위해 힘써달라' 고 부탁하셨다. 그분은 온몸으로 뮤언을 쓰고 가셨다.

 

 

그분은 가만히 계시기만해도 비바람을 막아주고 땡볕도 막아주는 지붕같은 분이셨다. 부디 그분이 남긴 정신을 간직하고 대학생인 우리들이 유지를 잇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