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대학보에서 흥미로운 단어를 하나 보았다. 바로 '청결 어머니'라는 것이다. 우리학교를 깨끗이 해주시는 분들을 '청소부', '아줌마'라는 말 대신 '청결 어머니'로 부르기로 이화이언에서 학생들끼리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르기도 정겹고 듣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직업에 따라, 또는 경제적 재력에 따라 사람들을 계급화 시키려는 경향이 존재한다. '청소부'라는 단어가 왠지 낮고 껄끄럽게 들리는 이유도 바로 우리의 이런 무의식속에 청소부라는 직업이 나타내는 이미지나 또는 이 직업이 사회에서 갖는 계층적 위치가 그리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에서 방영되었던 '우리아버지'라는 프로에서는 20년동안 가족들에게 자신이 환경미화원임을 숨겨온 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가족들이 자신의 직업을 알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부끄러워 할까봐 자신의 직업을 20년 동안이나 숨겼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있던 다른 환경미화원 아버지들을 비롯하여 주변에 MC들도 다들 쉽사리 아무말도 하지 못하였다. 슬프고 딱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속에서 요근래 학문관에 붙은 '청결어머니'들에게 관심을 갖자는 자보는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청결어머니'들은 오전 8시면 1교시를 시작하는 학교 시스템탓에 더 일찍 나와 청소를 해야 하지만 임금은 실제로 매우 적게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간접고용이기 때문에 회사와 학교사이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기도 한다. 이에 청결어머니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쾌적한 일터를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그들을 위하여 마련된 쉴수있는 공간은 매우 열악하며, 학교에서 전기밥솥사용을 금지하기 때문에 물에 찬밥을 말아 끼니를 때운다고 한다.

 

 

 아무리 우리 사회속에 직업에 따라 사람들을 계급화 시키려는 풍토가 자리잡았다고 해도, 이 풍토대로 사람을 멋대로 계급화시켜 높은계층은 떠받들고 낮은계층에게는 부당한 대우를 취하는건 단연 잘못된 일이다. 학생들도 스스로 '청결어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런 풍토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이 시점에서 학교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이런 나쁜 풍토가 학교의 이런 무심한 행동으로 인해 더 자라고 있는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