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시내 어느 M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한 학생이 구타를 당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쉬는 시간도 아닌 수업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타와 고성, 욕설은 끊일 줄을 몰랐다. '오장풍' 초등 교사가 저지른 사건을 어느 학생이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은 거세어졌다. 한 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 그는 다른 학생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에 "천하에 나쁜 XX" 등의 악담을 퍼부으며 한 학생의 뺨과 가슴을 수차례 폭행했다. 이유는 그 동안 수차례 반성문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잘못을 고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잘못에 대한 대가치고는 너무나 잔인한 폭행이었다. 오교사는 학생을 심하게 밀쳐서 넘어뜨렸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발로 차기도 하고, 가슴을 밀치기도 했으며 악담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평등학부모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교사의 파문을 요구했다.
학부모측은 15일 기자회견장에서 "오 교사는 단지 자신의 화풀이를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오모 교사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더 어이없는 사실은 그 학생이 혈우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멍이나 출혈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폭행 교사가 알았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심하게 때렸다"며 울먹였다. 또다른 학부모는 "일기를 써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체육기구 보관실에 가두고 4시간여 동안 내버려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오 교사의 별명인 오장풍은 손바닥으로 한 번 날리면 아이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평등학부모회는 오교사의 폭행이 지난 6개월 동안 지속되었지만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오 교사와 교장에게 항의를 해도 시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교장이"‘자꾸 문제제기를 하면 아이들에게 꼬리표가 남아 불이익을 받을텐데 괜찮겠느냐"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는 “오늘부터 오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지 않고 교장이 대체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시작된 데에는 물론 학생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됨을 먼저 가르치는 초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교육의 실태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 물론 초등학생들에게 함부로 폭력을 휘두른 오모 교사는 당연히 파문되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는 앞으로 공부를 해 나감에 있어서 필요한 인성을 기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을 배우는 곳인데, 그런 공간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것이 교사 본인의 화풀이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안 될 말이다. 학생이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 한 이후에 그에 걸맞는 적절한 처벌을 해야 하는 것이 수순인데도 불구하고 오 교사는 그 수순을 모두 무시한 채 단지 폭행만을 저질렀다. 이런 교사 밑에서 자란 학생들이 대체 무엇을 보고 배울지 심히 걱정스러운 바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지 성적만을 보는 임용고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품과 성격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인품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시험으로는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위와 같은 경우에도 6개월 동안 지속된 문제가 곪고 곪아서 터진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 발생 초기 때의 빠른 대응과 강한 처벌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